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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개막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근대 올림픽 120년 사상 가장 무질서하고 걱정스러운 대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NYT는 1일 사설을 통해 최근 자사 보도를 통해 공개된 리우 해안의 충격적인 수질 오염실태를 개탄하면서 해당 해역에서 경기하는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전례 없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1천200만 주민들의 생활 하수와 쓰레기 등으로 오염된 리우 해안의 오염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에서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에 이르기까지 상상 이상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리우 올림픽은 결국 지카 전염병에 더해 형편없는 선수촌 시설과 낮은 입장권 판매, 경찰폭력, 현직 대통령의 정직 및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스캔들, 그리고 최악의 해안 오염까지 근대 올림픽 사상 가장 무질서하고 걱정스러운 대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한편으로 올림픽이 제기하는 허다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시와 나라들이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드는 것은 의문이라면서, 올림픽 개최에 따른 국위선양과 경제적 효과 등 그동안 제기돼온 장점들은 지난 대회들을 돌이켜 볼 때 별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NYT는 리우 올림픽 방문객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대통령 문제 때문에 선수들의 활약이 도외시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아울러 바다에서 경기를 갖는 선수들이 병에 걸리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해 불안감을 낳고 있다.

지난 달 30일에는 선수촌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호주 대표팀 선수단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화재 규모가 작아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수촌 건물 계단이 연기로 휩싸이면서 선수단 등 100여 명이 긴급하게 몸을 피해야만 했다.

대피 소동 속에 호주 선수단 숙소에는 노트북과 개인 의류 등이 도난당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선수들이 화재 진압 후 숙소로 복귀했는데, 일부 선수들의 개인 물품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요트경기장 마리나 다 글로리아에서는 메인 램프 일부가 무너졌다.

이 구조물은 요트가 바다로 나갈 때 지나가는 메인 출입구이지만, 임시로 허술하게 설치가 되면서 다소 강한 바람에 내려앉았다.

배구 연습장에서는 허술하게 배치된 보드가 무너져 사진 촬영을 하려던 기자가 다치기도 했다.



지난 달 31일 오후(현지시간)에는 전 세계 취재진을 실어나르는 셔틀버스가 뒤차에 추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탑승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올림픽 소식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출발한 셔틀버스가 숙소로 이동 중 뒤따르던 다른 버스에 추돌당했다.

충돌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셔틀버스 뒤편 전면 유리가 박살이 났다. 버스 안에는 각 나라에서 온 취재진으로 꽉 차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사고 후 버스 운전기사는 탑승객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뒷면 유리 없이 그대로 운행을 해서 원성을 샀다.

한 외국인 기자는 “리우에 온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