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소속팀 없이 은퇴하는게 너무 아쉽긴 하지만..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고의 GK로 기억하겠습니다

시대를 앞서갔던 레전드 수문장 김병지 선수(46)가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가장 먼저 은퇴를 알렸다. 



김병지는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긴 이별의 글을 남겼다. 1992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선수로 24시즌을 뛰어온 김병지는 자타공인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문장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통산 700경기 외에도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무수한 기록을 보유했다. 2014년 11월15일 신의손의 최고령 기록(44년 7개월 6일)을 넘어선 이후 최고령 출장 기록을 매경기 경신했다. 


김병지는 이날 팬들에게 전한 은퇴의 글을 통해 "이미 마음에서의 은퇴는 2008년 허리수술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 7년을 그라운드에서 철인으로 굳건히 버티면 지난해 7월 26일 전남-제주전에서 K리그 전무후무한 7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김병지는 2008년 이후의 선수 생활을 '덤'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하신 선생님께서 이미 내 아내에게 선수로서의 포기와 마음의 정리를 시켰고,사실을 감추지 못한 아내는 재활에 안간힘을 쓰던 내게 털어 놓을 수밖에 없었던… 그러나 좌절을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고 종전 보다 더 의지와 체력을 다지니 또 다시 열렸던 선수의 길. 그렇다! 무엇을 하든 어떤 조건에 놓이든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넘지 못할 것이 없음을 또 다시 깨닫게 되고, 덤으로 온 지금 나는 내리막이 아닌 새로운 오르막 길 위에서 기쁜 마음으로 외친다!"고 썼다. 

정든 그라운드와의 이별 앞에서 그는 언제나처럼 당당했다. "나 떠난다!"를 외쳤다. "내 젊음이 머물었던 녹색그라운드! 내 청춘이 물든 곳! 사랑한다 K리그! 보다 더 발전해 보자!" 1992년부터 2015년까지 24시즌을 하루같이 K리그 현장을 굳건히 지켰던 수문장, 그의 이별인사였다. 


김병지 은퇴선언 페이스북 캡쳐